바람나무숲
Twitter Facebook Naver Blog Cafe Login Twitter Facebook Naver Blog Cafe Logout
 
잠자리와 연애하다 
August 18, 2014
지난 주말 비가 갠 후 빨래줄에 앉아 노니는 잠자리와 한참을 연애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아 비에 젖은 날개를 말리는 양 한참을 앉아 있었는데
어느 새 또 한 마리가 날아와 둘은 외롭지 않게 함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녀석들이 나란히 앉아 서로를 노려보지 않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날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 이런 삶의 여유를 갖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빨래줄이 외나무 다리라면 그래서 오로지 누군가를 밀어내고 그 다리를 건너야 한다면
그들은 길을 내어주지 않고 서로 노려보고만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차원적인 길에서 자유하기에, 또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날아갈 수 있기에
어느 곳으로 날아가야 할지를 바라보았습니다.
또한 어디로 가야할지를 분명히 알았습니다.
 
그리고선
자신들의 나약한 날개짓으로 날아갈 수 있는 미풍을 기다렸습니다.
고요하고 잠잠히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글과 사진, 바람]
 
 
365_20140818_1.jpg

365_20140818_3.jpg


 
   
 



 
news  
도움과나눔  


소개 주요프로그램 FAQ 찾아가는길 함께하는사람들 카페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