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그 후 365일동안 무엇이 변하고 바뀌었을까.
그 후 사람 살기에 좀 나은 세상이 되었을까.
그런데 엉뚱하게도 변해야 할 것이 변하고 바뀌어야 할 것이 바뀌지 않고
변한 건 컨테이너로 쌓아올린 산성山城에서 첨단의 트랜스포머 벽으로,
나날이 바뀌어 가는건 숱하게 했던 약속이 옛 맹서인양 하나 둘 사라지고,
아무 것도 바뀌지 않고 변하지 않았는데 벌써 우리의 기억을 지우려 하는데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또 어떻게 살아야 하나.
아니, 나부터 무엇을 기억해야하고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분명히 하며
우리가 함께 기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추모하기는 쉬워도 기억하기는 어렵다.
기억하기는 쉬워도 공감하기는 어렵다.
공감하기는 쉬워도 살아내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닌다.
그러니 매일 조금씩이라도 기억하고, 공감하며,
매일 아주 조금씩이라도 세상을 바꾸기 위한 일상을 살자.
그것이 오래도록 함께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그것이 조금이라도 아이들에 대한 부채를 갚는 길이 되지 않을까.
[글과 글씨,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