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무숲
Twitter Facebook Naver Blog Cafe Login Twitter Facebook Naver Blog Cafe Logout
 
Sweet Spot 찾기 
July 11, 2013
사춘기라곤 전혀 겪을 것 같지 않은 둘째 아이의 급격한 변화를 지켜보면서 최근 여러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었다.
어린 아이였을 때 부모로서 양육을 잘못했나부터 시작해서
다른 아이와의 예의 비교를 통한, '내 아이는 왜 이모양지'하는 한탄과 원망에 이르기까지
참 많은 후회와 공상과, 급기야 한 편의 공포소설을 쓰게 된다.
자녀 양육과 관련된 많은 책을 읽지만 이론은 이론일뿐
현실에 적용할라치면 많은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하다.
그러다 적당히 아이와 타협점을 찾게 되면, 그래서 감정적 휴전을 하게 되면 한동안은 평화를 누리게 된다.
부모란걸 잊고 어느새 아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묘한 신경전을 벌일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과 (입밖에 내진 않지만) 말은
"저 녀석은 나중에 뭘하고 살까", "제 밥통은 차고 나온다니까 굶지는 않겠지", "어휴, 너도 널 꼭 빼닮은 자식 낳아봐라" 등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레파토리를 떠올리거나 읊는 자신을 본다.
그리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참 듣기 싫은 말이었는데...' , 그리고 자괴감에 빠진다.
그런 근심에 찬 부모의 잔소리를 듣고 자랐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는 어엿하게 한 가족의 가장이 되어
제 밥벌이뿐만 아니라 건강한 한 가족을 책임지고 공동의 번영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어렸을 때 듣던 부모와 똑같은 근심과 잔소리를 쏟아내는 이유는 뭘까.
당시와는 다른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불안감 때문인가.
아니면 정말 아이를 이 세상에 보내신 그분을 믿지 못하는 것인가.
물론 아이에게 쏟아내는 잔소리의 Text 못지않게 그 속에 깃든 Context의 염려와 사랑이
아이를 살찌우고 안정감을 주며 언젠가는 견고한 뿌리를 내리게 하는 자양분이 될 수도 있을거라는
긍정적인 면을 간과하지는 않는다. 그런 부모로서의 애정을 폄훼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불안과 두려움은 배움과 성장의 가장 큰 적이다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래서 늘 오래 참고 기다려줘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일상 속에서 넉넉한 부모로 자리하며 다양한 양육이론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래도 기다려야 한다.
수준급의 타자가 자기가 원하는 공이 올 때까지 배트를 함부로 휘두르지 않고 기다리듯
최고의 골퍼가 가장 잘 날아가는 공의 최적지점(sweet spot)을 찾아낼 때까지 쉼없이 스윙연습을 하듯
부모의 도리는,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그 계획에 따라 몫을 부여한,
즉 언약의 자녀들이 이 땅에 태어난 사명을 깨닫고 순명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일과 가장 잘하는 일과 가장 가치있는 일이 겹치는 지점,
그 아이만이 지니고 있는 스위트스폿(sweet spot)을 잘 찾아내고 계발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하여,
 
자신만의 스위트스폿을 찾아낸 아이는 외부의 자극에 움직이지 않는다.
교사나 부모의 잔소리나 관리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나고 스스로 움직이며 스스로 달려가는 진정한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nadul_20130711-_p.jpg

[글, 바람]

 
   
 



 
news  
도움과나눔  


소개 주요프로그램 FAQ 찾아가는길 함께하는사람들 카페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