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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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아래 똑같은 것은 없나니... 
February 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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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대체로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참도 잘 알아본다.
그래서 비슷한 사람에겐 친근감을 느끼고 말문도 쉽게 열 수 있다.
편안함을 느낀다.
 
사람은 대체로 자기와 다른 사람도 참 잘 알아차린다.
그에겐 나와 다른 면이 있음에 조금 어렵기도 하지만 다르기 때문에 궁금해지고 매력을 느끼게도 된다.
혹은 불편하기도 하다, 나와 달라서.
 
그렇게 비슷한 대로, 또는 다른 대로
우린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시켜 나간다.
아무도 홀로 살아갈 수는 없다.
 
이런 무수한 '나'들이 고유한 자기만의 모습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의 경험을 들자면,...
난 매우 내성적이다.
그런데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로써였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아마도 아이들보다 더 학교 가기가 싫었던 적도 있었다.
개학날은 어디론가 도망 가고 싶기도 했었다.
 
기독교인인데, 그러면 타인을 사랑해야 하는 몫을 가진 것인데,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기를 빠지게 하는지,
그렇게 되는 나 자신이 사랑이 부족한 믿음 없는 자라고 느껴져서 더 힘들었다.
그런 줄 알고 살면서도
나이가 들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는 조금씩 줄어들었다.
익숙함이 주는 이로움이다.
 
얼마 전 '혼자가 편한 사람들'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그런 나의 성향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인정하게 되었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들과는 달리
사람을 많이 만나면 만날수록 기가 빠져 나간다고 한다.
병이 아니라, 내게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물론 사랑 충만한 사람은 아니지만),
성향이 그런 것이라는 사실이 내게 위안을 준다.
다른 것이지 나쁜게 아니라는 사실이 내 마음에 편안함을 준다.
 
어찌 생각해보면
나처럼 내성적인 사람들은 손해를 보기가 쉽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은 '메이저', 외향적인 리더십을 가진 자들을 우대하는 세상이고,
상대적으로 '마이너'성향을 가졌거나 내성적인 사람들에겐 이런 저런 곤란함이 생길 기회가 많다는...
집에서는 많은 부분에 있어 야무지게 잘 해내지만 밖에만 나가면 조용히 말수가 없는 딸에게
리더십이 없어 걱정이라는 어떤 한 엄마의 말을 들으면서도 반박하지 못한 것은
나또한 그런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예수님처럼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린
 바쁘게 여러가지 일들을 잘 처리하는 마르다를 향해
마리아가 '더 좋은 것을 택하였으니' 책망하지 말라는 말씀을
읽는 즉시 바로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가끔 머리나 입, 손과 발 같은 사람이 되지 못해 속상할 때
요긴해 보이지 않는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게 쓰임 받음을 말씀하신 것을 생각한다.
 
해아래 똑같은 것이 없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나는 유일한 존재다.
그것도 하나님이 직접 만드신 특별한...
그래서
감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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