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이란 가수의 노래를 좋아한다. 그 중에 "길 위에서"란 노래가 있다.
가사가 참 좋아 옮겨본다.
나는 해맑은 아이의 순수했던 발걸음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길을 홀로 여행하네
그 때 한 줄기 바람이 그 때 한 조각 햇살이 조금 외롭다 느끼는 나를 오롯이 감싸네
나는 어디서 왔을까 나는 어디로 가는걸까 이렇게 걷다보며는 그 곳에 닿을까
길을 헤맬까 두렵지 않니 나는 나에게 물었지 마읨의 귀를 기울이며는 길은 거기 있어
내가 바라는 건 뭘까 향해서 가고 있는 걸까 누구나 인생의 이맘 때쯤에 같은 고민을 해
나무와 바람 하늘에 작은 새 친구가 되네 길 위에서
멈춰선 땅에 피어난 풀꽃 용기를 주네 길 위에서
길 위에서 나는 나를 만나네 길 위에서 나는 나를 보네
이 세상에 소풍을 온 내가 길을 걷다보며 참으로 많은 사람과 사물을 만난다.
그런데 정작 나는 나를 만나지 못해 좌충우돌 쓰러지고 헤매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무와 바람이 그런 나를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 또 길을 걷다 넘어지면 함께 가던 길동무가 일으켜 세운다.
길을 걷다 넘어지고 쓰러질 수 있지만 중요한건 아무 일 없었던 듯 무릎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다시 가야할 길을, 그 목적지를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 때론 뛰어간다.
그렇게 가다 보면 나는 나를 만나고, 내 안에 있는 그 분을 만나게 된다.
진정한 길이 무엇인지, 나를 자유케 하는 진리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오늘도 나는 조금씩 천천히 한 발 한 걸음 내딛으며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를 분명히 알고 걸어간다.
속도는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건 걸어가야 할 방향, 그곳을 향해 작지만 성큼 성큼 걸어간다.
[글과 사진, 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