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의 전통인 사순절의 첫 날, 오늘은 재의 수요일입니다.
부활절(4월20일)에 앞선 40일 동안, 육체의 삶이 아니라 영적인 삶으로 돌이키기 위해 마음을 준비합니다.
그래서 그 첫 날인 오늘 재의수요일, 머리에 재를 뿌리고 삼베 옷을 입는 전통을 따르지는 않더라도
마음으로 재의수요 의식을 드리며 벗들과 함께 영적인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지난 주 중학교에 갓 들어온 41명의 아이들과 함께 '마음밭을 가꾸다'의 한 의식으로 치루었던 기도회를 떠올리며
종려나무잎으로 태운 재가 아니더라도 하나님과 나 만이 알고 있는 허물과 누룩을 불사르며 생겨난 재를
사순절의 첫 날인 오늘 아침 내 영혼의 머리에 바르며 무릎으로 나아갑니다.
더불어, 나보다 약한 이웃을 사랑하지 못한 허물을 고백하며
아름다운재단에 들러 4만7천원이 담긴 노란봉투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스도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한 40일전, 영적인 여행과 함께 이 땅에 두 발을 디디고 살아가는
벗들과 사랑을 나누지 않으면, 그런 사랑의 실천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님을 알기에
작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 한 발걸음을 겸허하게 내딛습니다.
[바람의 글과 단비의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