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노래는 '도나 노비스 파쳄(주여 평화를 주소서)'이라는 곡으로 돌림노래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학창 시절 혹은 교회 성가대에서 불러보았을 가능성이 높은 곡으로 네모숫자 안의 1, 2, 3은
함께 돌림 노래로 부를 때 2,3 번째 파트가 나오면 되는 위치를 알려준다.
줄대로 위 아래의 화성을 살펴보면 일치한다.
일치하지 않는다면 함께 불렀을 때 불협화를 이루다못해 소음이 되고 말 것이다.
8마디 단위(위 악보의 한 줄)로 똑같은 화성이 다른 멜로디로 만들어졌다.
다른데 같고, 같은데 다른 것이 함께 어우러져 가는 묘미가 돌림노래 안에 있다.
이는 우리 인생을 노래하는 것 같기도 하다.
돌고 돌아 비슷하나 또 다른 지점에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다른 지점에 있다고 생각했으나 다시 생각해보니 돌고 돌아 비슷한 패턴을 이루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그리고 나 혼자만의 소리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함께 할 때 더 풍성히 만들어낼 수 있음을 알게한다.
나와 비슷하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비슷한 음 하나하나가 '우리'의 소리로 만들어질 때의 뿌듯함!
나의 한계를 우리가 뛰어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음악이 끝없이 울리지 않듯 우리 인생도 종착점이 있다.
돌림노래는 그렇게 돌고 돌며, 서로 같은듯 다르게 다른듯 같게 움직이다 어느새 끝세로줄을 만난다.
그래서 다행이다.
^^
[글,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