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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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놀애! 
January 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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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성복동 바람나무숲 정원에서 노래하며 노니는 바숲 아이들)
 
노래의 어원은 '놀다'에서 비롯되었다.
'놀'다의 어간에 '애'란 접미사가 붙어 만들어진 노래는 그래서, 놀이의 한 형태에서 발전되었다.
요즘이야 노래를 업으로 삼는 이들이 따로 있지만 예전에는 노래 그 자체가 삶이요 노동이며 의식이요 유희였다.
물론 조선 후기부터 노래를 업으로 삼는 전문적인 가단이 형성되기 시작했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노래는 모든 사람이 즐겨 행하는 놀이였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어디에서나 흥에 겨우면  장단에 맞춰 노래하고 춤을 추며 즐겼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힘들고 지쳐있거나 즐거울 때나 노래를 부르며 '희喜와 낙樂'를 더하고 '노怒와 애哀'를 나누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삶에서 놀이가 사라지고 노래또한 멀어져 갔다.
사라진 놀이의 자리에 스마튼 손 안의 미디어가 대신 들어와 놀이인척 하지만 그것은 놀이가 아니라 게임일 뿐이고
노래는 벌떼같이 나와 황홀하고 섹시한 군무를 선사하는 아이돌을 그저 먼 발치에서 침흘리며 감상할 뿐인 것이 되었다.
팔꿈치사회의 경쟁이 주는 억압과 엄친아와의 비교 열등에 시달리던 아이들은 그런 게임과 아이돌에 자신을 내맡긴다.
 
이제 놀이를 회복하고 노래를 다시 불러야 한다.
각자의 손 안에서 개별화된 게임을 내던지고 어른과 아이들이 하나가 되어 신명나게 놀아야 한다.
직설적으로 내뱉고 의미없는 중얼거림으로 혹세무민하는 노래가 아니라 삶과 일치한 즐거운 노래를 불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 어렸을 때 노닐고 불렀던 놀이와 노래를 어른들이 먼저 삶에서 살려내야 하지 않을까.
노래와 놀이를 잃어버린 아이들이 살아갈 다음세대의 삭막함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지 않은가.
 
[글과 사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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