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다보면 마음이 참 아파온다. 아니 온 몸이 저려온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가장 아픈 병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의 부모와 자녀들에 관한 이야기인 까닭이다.
뉴질랜드에서 심리치료사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으로, 하자작업장 학교의 교사로 일하면서
현장에서 청소년의 맨낯과 그들의 부모를 만나 나눈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낸
대한민국 부모에 관한 보고서는 '아마 그럴거야'를 넘어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당신의 아이는 정말 살아 있습니까?"
라는 다소 발칙한 질문 앞에 나또한 나의 자녀와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을 다시 쳐다보게 된다.
겉으로 숨만 쉬고 있다고 다 살아있는 것일까?
아니 그렇게 쉬고 있는 숨이 진짜 숨일까?
제 숨을 쉬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 땅의 청소년에 관한 슬픈 이야기는
차라리 소설이겠지 치부하고 싶을 만큼 가슴 저리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자마자 수소문 끝에 책의 저자 중 한 분인 신희경선생님에게 연락을 취해
학부모교육을 부탁드렸고, 그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교사연수까지 했었다.
그리고 얼마전 신희경선생님으로부터 한 통의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다.
이 책의 저자 세 분이 함께 만들고 있는 팟캐스트 '이승욱의 공공상담소'에서 '청소년을 위한 무료상담'을 시작했단다.
살아 숨쉬는 청소년을 위해 상담을 통한 공공성을 실현하고자 하는
팟캐스트 공공상담소 앱을 서둘러 담기 위해 어느새 내 맘이 분주해졌다.
[글,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