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저질렀던 죄보다도 더 무서운 게 딱 한 가지 있다. 오늘 내가 전혀 깨닫지 못한 죄가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91쪽)
체스터턴은 “무신론자에게 가장 끔찍한 상황은 진정으로 감사를 느끼는데 정작 감사할 대상이 없는 순간”이라고 했다. 또 “기쁨, 믿지 않는 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이것이야말로 크리스천이 지닌 엄청난 비밀이다”라고 말했다.(103쪽)
이처럼 ‘특권층’에 속한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청지기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콜스 박사는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아무 생각 없이 남들에게 붙여놓은 꼬리표를 떼버리는 일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먼저 약자를 향해 따뜻한 마음을 갖는 공동체를 찾아내고 특권의식을 제어하는 품성을 키우는 일에서 출발해야 한다. 겸손과 감사, 경외함으로부터 시작해 사랑의 은사를 더욱 풍성하게 내려주시도록 끊임없이 간구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도 있다.(210쪽)
마더 테레사는 콜카타 거리에서 죽어가는 걸인들을 자기 집에 불러들인 뒤에 측근들에게 “나는 예수님의 변장한 얼굴을 보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가장 비참한 모습을 하고 계십니다.”라고 말했다 한다. 간디처럼 테레사 수녀도 올바른 구제를 위해서는 자신을 낮추는 게 아니라 상대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297쪽)
복음은 숭고한 이상과 가없는 은혜를 모두 제시한다. 그러나 교회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칠 때가 너무도 많다. 이상을 낮추어 도덕기준을 하향조정하고 예수님의 강력한 명령을 약화시켜 행동을 합리화하거나, 은혜의 범위를 줄여 어떤 죄는 다른 죄보다 더 나쁘다고 말하고 어떤 죄인은 가망이 없다고 선언한다.(372쪽)
유럽에서 공부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엔도는 예수의 생애를 연구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지역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곳에 머무는 동안 "예수도 배척을 당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예수의 생애는 한술 더 떠 배척 그 자체였다. 이웃들은 그를 마을에서 쫓아냈고, 가족은 그의 정신상태를 의심했고, 절친한 친구들은 그를 배신했고, 동포들은 몸값으로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 사역기간 내내 예수는 일부러 가난한 자들과 배척당한 자들 사이로 다니셨다. 그는 나병환자들을 만지셨고, 불결한 자들과 저녁을 같이 드셨고, 도둑과 간부와 창녀들을 용서하셨다.(493쪽)
나우웬은 가장 아픈 곳에 그의 생애에 부어진 진정한 선물들이 숨겨져 있을 때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고통은 그를 하나님께로 몰아갔다. 그러나 나우웬은 “나를 붙들어주시는 분, 내가 태어나기 오래전부터 나를 사랑하신 분, 내가 죽고 한참이 지난 후에도 나를 사랑하실 분”안에서 힘의 원천을 거듭 발견했다.(531쪽)
'필립 얀시'라는 미국의 영성가이자 저술가의 책 '그들이 나는 살렸네'에서 발췌한 부분들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 닿는 부분들을 적어 보았는데, 아무래도 내게 부족하고 찔리는 부분들을 마음에 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는 성향 상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이 책 속에 소개된 사람들의 삶과 고백들이 필립 얀시의 이야기와 어우러져 내게 잔잔한 울림을 주었다. 그리고, 더 강하게는 저들과 함께하셨고 지금 이 순간 나와 함께하시는 그 분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임마누엘~^^
[글, 사진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