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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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타츠루 
June 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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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타츠루 교수 강연회를 다녀왔다. 그가 쓴 몇 권의 책을 읽으면서, 특히 '하류지향'을 읽다가 많은 부분을 공감했다.
어쩌면 한국은 사회현상이나 경제, 교육 등에서 일본을 닮아가는지도 모르겠다.
이는 비단 36년간의 식민지배의 영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최근 일본 내 교사 임용경쟁률은 거의 1:1이라고 한다.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교사가 기피 직종이 된 것이다. 교사로 임용되는 게 고시 합격만큼이나 어려워진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일본을 닮아간다면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까.
우치다 교수의 강의를 듣다보면 머잖아 우리의 교육상황도 일본처럼 바뀌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그는 일본의 교육이 왜 이렇게 엉망이 되었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집필 동기를 얘기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일본의 현상을 보고 써내려간 책에 최근 국내에서 교사를 중심으로 관심을 갖게 된건 공통적인 관심을 안고 있는게 아닐까.
그는 한국이나 일본이 교육의 뒤틀림이 시작된 것은 세계화의 영향과 학교의 주식회사화로 인한 것이라 진단한다.
1980년대 이후 일본의 교육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비교적 소상하게 이야기하면서,
과거에 본적이 없는 하류지향적인 새로운 학생의 모습이 왜 나타나는지에 대해 설득력있게 설명했다.
갈수록 일본 학생들은 최소한의 노력으로 주어진 단위(학점)을 패스하는 것이 공부의 주목적이 되었단다.
학습에 들이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학생이 똑똑하게 된 대학의 풍경은 결국
배움에 있어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아니라 소비자의 판매자로 관계 맺기하는 방식이 초래한 결과가 아닌가.
즉 이는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의 문제라는 것이다.
교육 상품에 대한 욕망이 떨어질 수록 가격을 낮추듯 통과 점수를 낮출 수밖에 없는 시장 원리에 따라
아이들은 소비자 마인드를 깊이 내면화하게 되었고
이는 공부와 일에서 하류지향적인 인간이 될 수밖에 없는 원인이 된 것이라는 그의 주장이
비단 가깝고 먼 나라인 일본만의 일은 아닐 듯 싶다.
이는 우리나라도 학교를 시장화하고 있고, 무한경쟁의 신자유주의적 발상에 이미 교육 현장이 점령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올바른 적은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아이들을 어떻게 성숙시키느냐를 고민하는 데서 시작된다.
기업과 달리 교육의 성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취업이나 대학 진학만을 위해 존재하는 주식회사적 발상을 지닌 교사가 아니라 
이제는 신념이 있고 깊이 철학하는 교사가 더욱 절실한 때이다.
그것만이 교육을 살리고 그렇게 살린 교육을 통해 그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지속가능한 세상으로 변혁시킬 수 있지 않을까.
 
[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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