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죽은줄로만 알았던 나무였다.
어느 날 보니 저렇게 희고 탐스러운 꽃을 피웠다.
생명은 지금 당장 보이는 것으로 판단할 수 없다.
살아서 풍성한 줄 알았던 삶이 어느 순간 생명력 없는 죽은 삶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되기도 하고,
그 반대로 완전히 죽은 듯 정지되어 있던 것처럼 보이는 삶에 어느 한 순간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주변을 놀랍게 할 수도 있다.
성경의 두 장면이 퍼뜩 떠오른다.
첫번째는 예수님이 길을 가시다가 본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의 장면이다.
무성한 잎을 자랑하고 있던 나무에게 아직 때가 되지 않은 열매를 구하시고 그 나무를 죽게 하셨던 것.
아직 그 의미를 다 파악하진 못하지만, 그 나무의 생명이 거기까지임을 주님은 알아보셨던 것일 수 있다.
두번째, 모세가 보았던 불붙은 떨기나무의 모습이다.
사막에서 거의 죽어간 듯 보이는 초라하고 볼품없던 나무였을 것이다.
한데, 어디서건 볼 수 없는 장면이 그 초라한 나무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생명력이 거기서 꿈틀거리고 있었으리라!
지금 나의 삶이 어떤 모습인지 되돌아보자.
어느 누군가는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처럼 살고 있을 수도 있고,
어느 누군가는 생명력 없이 보이는 떨기 나무와 같은 모습이었으나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놀라운 생명력을 보일 수 있고,
또다른 누군가는 늘 반짝이는 삶의 생동감을 보이며 살고 있을 것이고,
어떤 이는 생명력 없어 보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살아만 있는 이도 있을 것이다.
바람나무숲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맨 처음이나 맨 끝의 사람이 아니길 기도한다.
더불어 나도...^^
[글과 사진,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