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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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문제풀이도 함께하는 
January 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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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관리 때문에 공책도 서로 빌려주지 않는 한국의 교실 풍경과는 대조적인 덴마크 교실,
그곳에서는 학생들이 서로 토론하고 협업하며 함께 배움의 성장을 이루어간다.
배움의 공동체라 말만 무성한 교육이 아니라 일상에서, 교실에서 배움의 공동체를 실천해간다.
그것은 어쩌면 북유럽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탁월한 공공성과 이미 시민의식으로 내면화된
사회 구성원의 공동체적이 의식에 비추어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이나 역사적인 쟁점에 관한 토론 수업이야 이제 우리나라 교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인문계 고등학교의 수학 교과 수업에서도 이와 비슷한 장면을 마주할 때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교사가 개념과 관련된 짧은 강의를 끝내고 제시한 문제를 각자 경쟁하듯이 푸는 것이 아니라
같은 모둠 학생끼리 한 테이블에 둘러 앉아 (덴마크 교육청에서 개발하고 보급한 프로그램에 따라)
모니터에 나온 몇 개의 문제를 함께 풀어간다. 이 수업을 담당한 교사는,
'문제를 빨리 풀고 정답을 구하는 것 보다 풀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빠른 시간 내에 정답을 찾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우리의 수업 목표라면 저들은 좀 더디가더라도
서로 협력하여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길뿐만 아니라 그 과정의 획일성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생각들을 존중하는 교육철학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대학입시가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된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풍경이다.
물론 학생들이 각자 지닌 몫을 다하기 위해 과정목표로써의 대학입시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거의 신흥 종교와도 같은 위세를 떨치는 대학교를 향한 맹목적 추구는
중장기적으로 우리 사회를 피로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양극화를 심화시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것이다.
이제는 다음세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감수성을 길러줘야 한다.
이미 세상은 '나' 혼자만 잘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협업하며 함께 가꾸어 할
지구마을 공동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글과 사진, 바람]

멩이 February 19, 2014
 
제가 공부하고 있는 미국도 마찬가지로 그룹스터디가 굉장히 활성화 되어있어요. 대학에서는 더 이상 강사 혹은 교수님들이 시키지 않아도 학생들끼리 자체적으로 수업 외 시간에 모여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고 채워주죠. 우리가 어찌보면 당연하게 남들보다 잘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이 곳에서 공부해 온 친구들은, 서로 모르는 것들을 알려주고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보편적이에요. 저 역시 12년 이상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옆에 앉아 있는 친구보다 더 잘해야 한다', '내가 쟤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다 알려주면 안된다'는 생각들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학생 개개인의 능력을 절대적으로 평가하는 곳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왜 그룹 스터디, 그룹 스터디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특히 유학생인 저는 그룹스터디의 최대 수혜자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아무래도 원어민처럼 언어를 구사할 수 없기 때문에, 수업을 원활하게 따라 가기 위해서는 수업 외 시간의 노력이 다른 친구들의 배 이상으로 필요해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저 혼자 머리 싸매고 끙끙거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지요.  개인적으로 한 과목은 정말 그룹스터디가 없었으면 fail할 수도 있었는데, 친구들 덕분에 성적을 말도 안되게(?) 잘 받아서.. 그 뒤로 정말 제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이 있으면 제가 받은 만큼 도와주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제가 가끔 엉뚱한 소리를 하고, 제대로 이해를 못했어도, 누구 하나 절대 뭐라고 하는 친구들이 없었어요.. 오히려 very interesting way of thinking이라며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라고 격려해주고, 제 생각이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도와줘요.. 그리고 꼭 수업때마다 조금 유별난? 질문과 코멘트를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교수님들도 친구들도 절대 비웃거나 질책하지 않아요. 계속 발표할 기회를 주고 끝까지 들어주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맞으면 그게 왜 맞는지, 아닌 것 같으면 왜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대화를 나누죠. 그러면서 그 수업에, 토론에, 주제에 into되고 관심이 생기고 재미가 생기고 애정이 생기고, 혼자 있을 때도 생각해보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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