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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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June 27, 2013
작년에 영화로 만들어진 뮤지컬 레미제라블, 뮤지컬 영화인줄 모르고 들어갔다가
내내 노래만 나와 황당했다는 여늬 평도 있긴 하지만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레미제라블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고,
뮤지컬 영화로는 최초로 500만명 이상이나 보았다고 한다.
우리에겐 '장발장'으로 친숙한, 어린이 고전의 필독서 반열에 오른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을
나는 2002년 한일월드컵 열기가 채 식지 않았던 그 해 여름, 세종문화회관에서
아시아 순회공연을 나선 레미제라블 인터내셔널 팀의 공연을 안해와 함께 보았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과 더불어 세계 4대 뮤지컬 중의 하나로 꼽히는 이 작품을
눈 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었다.
물론 그런 행운을 잡느라 당시로서도 10만원을 호가하는 로얄석을 잡기 위해 출혈이 심하긴 했지만
그런 출혈은 뮤지컬을 보는 내내, 그리고 보고 난 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았다.
당시 국내 뮤지컬단의 대형 뮤지컬 초연 작품을 관람한 후 몇 번 실망을 하고 난 뒤라
극적인 면이나 음악적인 면에서 군더더기 하나 없는 레미제라블을 보고 난 후 받은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서 바로 인터넷에서 검색해 레미제라블 뮤지컬 10주년 기념공연 실황 DVD 음반을 구입했다.
 
20130627-nadul_p2.jpg
한동안 DVD 플레이어에 걸어놓고 얼마나 보고 들었는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 때 장발장 역으로 나온 전설적인 콤 윌킨슨(Colm Wilkinson)이
지난 해 상영한 레미제라블 영화에서 미리엘 신부로 나오지 않았는가.
처음엔 내가 잘못 보았나 싶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내가 잘못 본게 아님을 알게 되었다.
25주년을 기념한 공연 DVD도 발매되었지만 나는 콤 윌킨스가 부르는 장발장이 참 좋다.
 
특히 그가 부르는 WHo Am I 를 듣고 있노라면 온 몸의 전율이 흐른다.
한 때 나이 마흔을 넘긴 어느 날엔 이 놈을 틀어놓고 혼자 훌쩍거리며 운적도 있었다.
청소년기에 충분히 지X을 하지 못하고 여직 나를 찾지 못한 중년의 우스꽝스런 초상을 보인건가.
암튼 나는 누군인가, 나란 존재는 도대체 무엇인가를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정답은 알고 있다.
기독교적인 정확한 답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묻는 자기 성찰은, 정말 끊임이 없다.
레미제라블의 'Who Am I' 그 가사를 나지막히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나로부터 시작되는 삶의 여정을 깊이 되새겨볼 수 있다.   [글, 바람]
 
He thinks that man is me 그 남자가 나일거라고 생각하는군
He knew him at a glance! 단 번에 알게 되었어
That stranger he has found 나 대신 잡혀 있다는 이방인
This man could be my chance! 이것은 나에게 기회야

Why should I save his hide? 왜 내가 그를 구해야 하지
Why should I right this wrong 왜 내가 모든걸 바로 잡아야 하나
When I have come so far And struggled for so long? 아주 오랫동안 그토록 힘들게 살아왔는데

If I speak, I am condemned. 내가 자백하면 비난 받을 것이고
If I stay silent, I am damned! 내가 침묵하면 저주받을텐데

I am the master of hundreds of workers. 나는 수백명의 노동자를 돌보고 있고
They all look to me. 그들은 나를 믿고 의지하는데
How can I abandon them? 어찌 내가 그를 버릴 수 있을까
How would they live If I am not free? 내가 갇혀 버리면 그들은 어찌 살아가나

If I speak, I am condemned. 내가 자백하면 비난을 받을 것이고
If I stay silent, I am damned! 내가 침묵을 지키면 저주받을텐데

Who am I? 나는 누구인가
Can I condemn this man to slavery 이 사람을 노예로, 죄수로 만들 것인가
Pretend I do not feel his agony 그의 고통을 모른채 하며
This innocent who bears my face 나와 닮은 이 무고한 사람이
Who goes to judgement in my place 날 대신해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
Who am I? 나는 누구인가
Can I conceal myself for evermore? 나의 정체를 영원히 숨길 수 있나
Pretend I'm not the man I was before? 예전의 그는 내가 아닌체 하며
And must my name until I die 내가 죽기 전까지 내 이름은
Be no more than an alibi? 알리바이 그 이상이 될 수 없는가
Must I lie? 거짓말을 해야하나
How can I ever face my fellow men?날 따르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면할 수 있을까
How can I ever face myself again? 진정한 내 모습을 어찌 마주할 수 있나
My soul belongs to God, I know 나의 영혼은 신에게 속한 것임을
I made that bargain long ago 오래전부터 그렇게 정해졌는데
He gave me hope when hope was gone 내게 희망이 사라졌을 때 신은 내게 희망을 주었고
He gave me strength to journey on  길을 계속 갈 수 있는 힘을 주셨는데

Who am I? Who am I? 나는 누구인가
I am Jean Valjean! 나는 장발장이다

And so Javert, you see it's true 자베르, 당신이 보는게 맞아, 모든게 진실이야
That man bears no more guilt than you! 그 남자는 당신보다 결백하다
Who am I? 나는 누구인가
24601! 바로 죄수번호 2460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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