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무숲
Twitter Facebook Naver Blog Cafe Login Twitter Facebook Naver Blog Cafe Logout
 
자기이해 
April 23, 2015
nadul_20150423.jpg
 
nadul_20150423_2.jpg

최근에 진로교육을 준비하기 위해 중고등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설문 항목 중 '진로직업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자기이해'라고 답했다. 그만큼 '내가 누구인가'를 성찰하고, 또한 알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일임을 청소년 자신이 잘 알고 있다.
 
진로進路는 한자어 그대로 나아가야 할 길이요 방향이다. 그러기에 길을 시작할 때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 또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 결정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물론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길을 잘못 들어섰다는 생각이 들면 중간에라도 다시 돌아나오면 된다. 아니면 정확한 방향을 찾아 없는 길이라도 새로이 내어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길을 잘못 들어서거나 방향을 엉뚱하게 잡아 다시 돌아나오거나 길을 만들어 갈 때 감수해야 할 시간과 비용은 만만치 않다. 물론 다시 일어나 걸어갈 수 있다면 그런 착오와 실패와 시도만큼 성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처음 길을 나서기 전에 내게 알맞은 길이 무엇인지를 부단히 찾고, 이에 따른 가장 적합한 길을 잘 선택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따라 나서는 길이 아니라 각자 주어진 길을 잘 찾아야 한다.
 
자기에게 적합한 길을 찾았다 해서 안심할 수 없다. 의외로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 그리 단순하거나 만만하지 않다. 길을 걷는 중에도 여러 갈래의 길을 만날 수 있고 때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장벽을 만날 수 있다. 때문에 큰 그림이 그려진 지도가 필요하고, 수시로 이정표를 확인하며 걸어갈 필요가 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정확하게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이다. 이 때 아무런 떨림없이 한 방향으로 고정된 나침반은 버려야 한다. 때론 그런 화석화된 나침반을 쓸모없다 말하지 않고 외려 가장 좋은 것이라 쥐어주는 교사나 학부모가 있다. 그런 멘토가 있다. 유사품에 주의하자.
 
나에게 가장 알맞은 길을 선택한 후,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두려움없이 길을 걸어가자. 함께 걷는 동무가 있으면 더 좋겠지. 그런데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자기이해'에서 출발한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이 길을 살피고 나아갈 때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이다. 나의 가장 끔찍한 친구가 '나 자신'이어서는 안된다. 어떤 거친 길이라도 잘 걸어갈 수 있도록 나를 건강하게 성장시키려면 나를 아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할 것이 내가 자리한 '지금 여기를' 알아채는 것이다. 나의 일상이 머무른 현위치를 깊이 성찰하는 것이 길을 나서기 전 살피는 나들이 우선할 일이다. 내가 자리한 지금 여기의 정확한 경도와 위도를, 허세를 내려놓고 겸손히, 조급하지도 말고 천천히 살펴보자.
 
[글과 사진, 바람]

 
   
 



 
news  
도움과나눔  


소개 주요프로그램 FAQ 찾아가는길 함께하는사람들 카페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