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교육이 확대된다.
교육부는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이 중학교에 진학하는 2016년부터 ‘자유학기제’를 전면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집중적으로 진로교육을 실시한다는 취지에서,
올해 9월 연구학교 42개교 운영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단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간 학교의 신청을 받아 희망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라는데,
과연 잘 될까?
진로체험 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여전히 미비하고
오히려 틈을 타 사교육이 확대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물론 교육부 관계자는,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많은 교육정책 중 하나가 결코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크고 중요한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런 적이 어디 한 두번이어야지.
사실 교육부가 내놓는 정책 중에 나쁜게 어디 있겠는가.
나름 수많은 석박사들이 모여 1년 365일 교육과 관련해 고민하고 연구하지 않는가.
문제는, 정책이 발표되고 각급 학교현장에서 운용될 때 각각의 정책에 담긴 철학이나 가치까지 계승되는가이다.
또한 사회구조 또한 그런 정책과 함께 공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
그리고 학부모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느냐가 문제가 아닐까.
결국 아무리 좋은 정책을 연구해 쏟아낸다 할지언정 현장에선 왜곡되기 일쑤다.
그러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왜 그것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모든 구성원들이 철학적 고민을 오래도록 깊이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것을 꼭 해야만 하는 가치를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할 수 밖에 없다.
결국 그 시작점은 '나'에 대한 철학적 성찰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따라서 진로교육은 지금 여기에서,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
[글과 사진,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