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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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못해서 좋은 점 
July 9, 2013
 
낯선 나라에 가면, 많이 부딪히는 큰 벽중에 하나는 언어다.
 
특히나 한국인의 언어교육의 특성상, 아마 듣기 쓰기 읽기보다는 말하기가 많이 힘들 것이다.
 
나도 이탈리아에 처음 갔을 때, 이야기를 내가 원하는대로 할 수 없음이 그렇게 힘들 수가 없었다.
사람들과 얘기하다가도 툭툭 작은 개그(?)를 던지고, 상대방을 웃게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그런 걸 할 수 없던 게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이탈리아어는 라틴어에 가장 가까운 언어인데, 때문에, 영어권 국가에서 온 아이들, 또 어찌됐건 라틴어 게열의 언어를 쓰는 유럽아이들이나,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를 쓰던 남미의 아이들은 곧잘 이탈리아어를 습득하고 말하곤 했다.
라틴어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한국어를 쓰던 나는, 이야기를 알아듣는데도 다른 아이들보다 더 온 힘을 다 기울여야했다.
또 친구들과 같이 이야기하다가 생각나는 농담이 있어서 하려고, 한참 머릿속에서 문장을 만들다보면 어느새 주제는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기 일쑤였다.
 
 
그런데 한편, 지금 한국에서 모국어로 쉽게 의사소통을 하고 내가 전하고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지금, 가끔 그렇게 내가 모르는 언어로 의사소통해야할 때가 그립기도 하다.
 
 
 
사람이란 본래 자기를 드러내고 싶어하고, 자기의 생각을 나누고 싶어한다.
이야기를 듣고싶은 사람보다,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사람들이 더 많다.  
 
언어가 많이 서툴던 시기에는 온 힘을 다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알아들을 수가 없었으니까. !
 
또 내가 던지는 농담들에는, 사람을 다치게 하는 농담들도 많이 섞여있곤 했는데, 말을 못하니 농담 하나를 할 때도 많이 생각하고 해야했고, 그러다가 마음을 다치게 하는 농담이면 `아 ! 그만하자! ` 하고 멈추곤 했었다.  
 
어쩌면 지금보다 더 꼭 필요한 말만, 사람들에게 상처주지 않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며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상태로 감사할 일들이 많아서인지, 더 이 악물고 공부해야겠다 라고 생각하지 않았는지도..ㅎㅎ?
 
그러던 중, 아 - 그래도 내가 언어를 잘해야, 오해가 생길 때 '더 잘 설명해서 풀 수 있겠구나' ' 내가 오래 있으면서 새로 도착하는 친구들에게 여러가지 일상의 지식들이라도 알려주려면 언어를 배워야겠구나' 하는 생각들이 들기 시작하면서 열심히 배우려고 시작했던 것 같다.
 
 
보통의 어학연수 경험담에서처럼 어려운 상황들을 거친 후  이를 악물고 `나도 어서 저들처럼 말해야지` 하고 독하게 공부해서 언어를 유창하게 했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죄송하다.  
 
그렇지만...
 
 언어란 좋은 도구다. 그런데 도구다. 그 도구를 어떤 곳에 쓸지 생각하면서, 그 도구를 얻으려고 노력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글, 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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