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입니다.
나무가 자랄 때마다 켜켜이 그려내는 나이테처럼
지난 한 해 동안 성장하기 위해 그려낸 '나'의 뼘을 재어보고 평가하여,
더 깊은 숨을 쉬기 위해 겨우 살아내는
겨울입니다.
겨우내 살기 위해 제 몸에 잎을 떼어내고 최소한의 영양분만으로 살아가는 나무와 같이
'나'에게 필요없는 부분과 거칠고 연약한 부분을 내려놓고 의미있는 일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
겨울입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의 삶을 살아야 하고
더욱 가난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계획에 순응해야 할
겨울입니다.
힘에 겹게 간신히, 넉넉하지 못하게 기껏해야라는 뜻을 지닌 부사어 '겨우' 살아내야 할 겨울,
이 땅의 가난하고 고통받으며 소외된 이들을 위해 정의가 강같이 흘러가야 할 겨울,
자기들끼리만 안녕한 이들 때문에 오늘도 추운 칼바람을 맞으며 안녕하지 못한 삶으로 내몰리는 이들의 모진 겨울,
예수, 우리의 희망임을 믿습니다.
당신이 이 땅에 오심을 기뻐하고 경배합니다.
[바람이 글을 쓰고, 이산이 글씨를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