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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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무거운 짐 
July 2, 2013
 
지난 토요일, 제 1기 바람나무숲을 마무리하는 축제의 자리에서 우리 아이들은 핸드챠임 연주를 했다.
샘물중 음악실에서 빌려온 그  고가의 악기를 흠없이 하루빨리 돌려주려는 의지로 비가 살짝 그친 오늘 정오에
바람샘은 묵직한 007가방 두 덩어리(?)를, 나는 150cm쯤되는 가볍지만 손에 확 잡히지 않는 스펀지와 여러 가지 물건들을 들고
승강기를 타고 내리고, 건물을 이동해서 짐들(?)을 운반했다.
거기서 문득 떠오르는 대한민국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미지는 이러했다.
가장이라는 이유로 '무거워도 너~~~무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도 없이 끝까지 들고 가야만 하는 아버지들,...
그리고 가장이 느끼는 것과는 다른 무게감이지만, 사방에서 에워싸는 여러 종류의 압박을 견디고 살아가야 하는 어머니들,...
우린 이미 누군가를 아버지와 어머니로 두고 있고 또, 누군가의 아버지와 어머니이며, 그리고
앞으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될 사람들이다.
그렇담 우리 모두는 인생의 무거운 짐을 이미 지고 살고 있거나, 앞으로 짐을 지고 살 사람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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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바람]
핸드챠임의 저음부는 꽤 무겁다. 그러나 그 소리는 다른 윗소리들을 든든하게 감싸주며 자기의 몫을 다한다.
여리디 여린 여학생 중에 그 소리에 반해 자기가 무거워도 그 저음부 소리를 내고 싶다고 한 친구들이 있었을 정도이다.
고음부는 여러 번 등장하진 않지만, 존재감이 확실하여 나와야할 순간에 나오지 않으면 전체적인 음악을 망쳐버릴만큼 중요하다.
그렇담 중음부는? 고음이나 저음처럼 존재감이 확실하진 않지만, 끊임없이 화음을 만들고 음악을 지탱하는 지지대의 역할을 감당한다.
고음과 저음만 나오는 음악은 거의 없으며, 중음이 그들의 다리 역할을 해주어야 음악이 활기를 띠고 조화롭게 움직여지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자기가 지고가야할 무게를 잘 감당해내며 살아야 한다.
핸드 챠임 연주에서 다른 챠임의 소리를 들으며 나의 챠임의 소리를 거기에 더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함과 같다.
그렇게 지금 여기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건 아름다운 음악이 연주됨과 일치한다.
인생의 무게 때문에 인생이 더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런지!
장화음(밝은 느낌의 화음)만 거의 나오는 음악은 유치원 수준의 노래에서 많다. 초등학생만 되어도 '그런 음악은 시시해'라고 한다.
단화음(어둡고 슬픈 느낌의 화음)이 적절히 섞여 있고, 감화음 증화음처럼 많이 등장하진 않는 화음들도 있어야 제대로 된 맛이 난다.
그래서,....
비가 잠시 그친 장마의 초입에  
우리의 삶이 짐에 눌리는 것이 아니라 그 짐 때문에 슈퍼맨, 원더우먼의 근력이 생겨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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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괌에서 최동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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