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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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노래 
April 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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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노래

신경림   
 
 
하늘의 달과 별은
소리내어 노래하지 않는다
들판에 시새워 피는 꽃들은
말을 가지고 말하지 않는다
서로 사랑한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듣는다
달과 별의 아름다운 노래를
꽃들의 숨가쁜 속삭임을
귀보다 더 높은 것을 가지고
귀보다 더 깊은 것을 가지고
 
네 가슴에 이는 뽀얀
안개를 본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듣는다
눈보다 더 밝은 것을 가지고
가슴보다 더 큰 아픔을 가지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며 '정(情)'을 내세운 어떤 과자 광고 노래가사가 생각난다.
우리는 말을 믿지만, 말을 다 믿진 않는다.
적정 선까지의 말을 믿고, 나머지는 말이 아닌 신체 언어라든가 표정, 분위기 등을 고려하여 해석하게 된다.
시인은 소리내어 노래하지 않지만 봄이 노래하는 것을 표현한다.
우리는 시인의 시를 보며 이 봄과 맞닿은 그 노래를 가슴으로 듣는다.
우리에게 봄이 왔구나~!
 
[글과 사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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