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담벼락에 비오면 물빠져 나가라고 뚫어놓은 물구멍 사이로 저렇게 예쁜 꽃이 피어났다.
그 생명력에 놀라고, 어여쁜 모양새에 미소가 피오올라 당장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어느 한 사람을 설명할 때 그의 본성이 문제다, 환경이 문제다 하는데, 저 꽃이 온몸으로 답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담벼락에서도 예쁜 꽃을 피워낼 수 있듯이 우리에게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이다.
하지만, 해도 너무하는 환경에서 그런 성정을 지켜내기가 무진장 힘이 들 것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요사이 세월호의 비극에 온 국민이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슬퍼하고 있다.
예정된 수학 여행 및 행사들을 취소하는 학교와 단체들이 대부분이고, 도움의 손길도 아직은 끊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몸은 그 현장에 가지 않고 있으나 마음으로 함께 아파하는 사람들이 태반일 것이다. 나도...
희생자들의 가족이 저 들꽃처럼, 어느 집 정원에서는 잡초라 뽑혀 버려질지도 모르는 저 작은 꽃처럼 아픔을 잘 극복하고 아름답게 생존해 나갈 힘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그 모습 그대로 감동을 주고 힘을 주는 삶을 살아낼 수 있었음 좋겠다.
아픔과 슬픔 뒤에 더 단단해지는 저들의 생명력을 기원한다.
주여, 저들의 아픔 속에 자리하시고 위로하시며, 저들과 함께 계신 주로 인하여 저들이 굳게 일어 설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글과 사진,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