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무숲
Twitter Facebook Naver Blog Cafe Login Twitter Facebook Naver Blog Cafe Logout
 
HAPA Holidays 
December 25, 2014
namu_20141225_hapa_a.jpg

기쁘고 행복한 성탄절, CD플레이어에 올려놓고 끝까지 맘 편하게 들을만한 크리스마스 앨범 중 이보다 더 좋은건 아직 만나지 못했다.
매년 성탄을 맞을 즈음이면 한 달전부터 돌리고 또 돌려도 질리지 않은 앨범, HAPA Holidays !
CD케이스의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맨발의 두 사내가 기타와 우쿠렐레 각기 들고선 연주를 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노래를 한다는 정도를 눈치챌 수 있다.
요즘같이 눈이 무척이나 많이 내린 1996년 12월 초, 한국의 날씨와는 반대로 늘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 괌에서
하와이 출신의 듀엣이 부르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그 황홀경은 2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뚜렷하다.
미국에서 건너온 유명한 가수들이 부르는 숱한 캐롤과 조금만 유명해지면, 그래서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면 으례 나오는 캐롤 음반,
당시 무슨 바이러스처럼 급속히 번져간 코믹버전의 캐롤 등에 질려 성탄의 의미조차 퇴색될 무렵,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지 한 달만에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 혼례 예배를 드리고 안해와 함께 오로지 쉼을 위해 떠난 괌에서
크리스마스 캐롤다운 노래를 담은 이 음반을 만났다.
'HAPA'는 'half'란 뜻을 지닌 하와이 말이다. 그래서인지 음반에 실린 곡의 절반은 보컬로. 나머지 절반은 연주(Instrument)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HAPA'인 것은  Keli'i Kaneali'i 와 Barry Flanagan로 구성한 듀오 중의 한 명은  하와이인이다.
그런데 그들이 부르는 노래에서 발견한 것은 백프로 하와이 음악이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충분히 '하늘에는 영광'을 노래하며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땅에서는 평화'를 읊조리며 성탄의 깊은 뜻을 큰 울림으로 전달해 주고 있다. 더군다나 CD케이스 뒷면에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게 되면 이들이 노래하는 성탄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명확해진다. 그래서 매년 이맘때가 되면 이 듀오가 노래하는 크리스마스를 틀어놓고 'Holidays'를 보낸다.
여기에 실려있는  노래와 연주를 듣고 있다보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성탄의 밤을 느낄 수 있다.
특히 'Oh Come, Oh Come Emanuelle(Instrumental)'이나 'Ke Ku'Ulani'를 좋아하는데,
미국에서 직수입한 캐롤이나 그것을 앵무새처럼 따라 부르는 여느 캐롤에 견주어 볼 때 성탄이 지닌 진정한 의미를 잘 전달해 준다.  
고요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민낯을 보여주듯 꾸미지 않았지만 큰 울림을 전달해 주는 'HAPA'는
분명 성탄을 맞으며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낮고 소외된 곳의 '절반'이다. 
[바람의 글]

namu_20141225_hapa_b.jpg

 
   
 



 
news  
도움과나눔  


소개 주요프로그램 FAQ 찾아가는길 함께하는사람들 카페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