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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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March 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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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제목만으로도 그 내용이 짐작되고 때론 그 제목만으로도 뇌에 강한 자극이 오는 경우가 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아들러의 심리학을 일상의 언어로 써내려간, 이 책이 그랬다.
타인에게 미움받는 것을 그 누구보다 싫어하여 어떤 건 손해가 눈 앞에 보여도 초연한 척,
그렇게 살던 때가 있었던 나였기에 내게 더 다가오는 제목이었다.
 
언제부턴가 나는 살아가다보면 누구에게나 늘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음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사는 삶이 얼마나 피곤한지를 깨달으면서 좋은 사람으로 살기를 내려놓았다.
물론 그렇다해서 나쁜 사람으로 살 작정을 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나를 포장하며 살아가는 것을 포기했다는 뜻이다.
그런 포기 이후 나는 좀 더 자유로와졌다. 아직도 삶의 여정이 멀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주변의 평가로 힘들어하진 않는다.
 
이 책은 심리학의 3대 거장 중 한 사람인 아들러의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책이다.
그동안 나는 심리학에 대해 관심만 많았지, 심리학과 관련된 책 그닥 많이  읽진 않았다.
생소한 용어에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론 투성이의 심리학 관련 도서는, 그래서 읽고 나면 오히려 마움이 불편해진다.
특히, 소위 심리학의 대표격인 프로이트와 관련한 책은 더 그런 것 같다.
물론,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그 안에서 나를 찾아 가는 단서를 발견하면서 갖는 유익함도 있었지만,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이 있나라는 생각과 함께
패배 의식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나를 짓누르곤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야 할 내가 정작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얼마나 사람을 무력하고 우울하게 만드는가.
한데, 아들러의 심리학을 일본인 철학자와 전문 작가가 함께 이해하기 쉽게 써 놓은 이 책은, 지금의 내게 진정한 자유함을 느끼게 한다.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 현재의 내가 바꾸어 나갈 수 있는 것을 급하지 않게 낮은 어조로 이야기 해 주고 있기에
나를 잘 알고 이해하는 누군가와 상담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책장을 천천히 넘겨가며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아들러의 심리학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타인을 신뢰하기를 선택하며, 타인에게 공헌하는 '행복'을 이야기 해준다.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고 덮고 난 후에는 '인생, 뭐 있나, 그렇게 살고 사랑하고, 감사하면 되는 것이지'라는 생각을 품게 된다.
'나'를 직면하여 보게 하되, 나의 흉과 허물 때문에 행복한 삶을 포기하거나 불행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 나는 이렇지!'라고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을 수용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타자에 대한 이해와 수용도 조금쯤은 가능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과연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을까?
그렇다.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해, 타인을 신용할 수 없더라도 '신뢰'하기를 선택하는 삶은
진정 자신에게 자유함을 줄 것이다.
 
사람들과의 관계과 어렵고 피곤한 것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수는 자기를 배신할 제자가 누군지 다 알고 있으면서 끝까지 그를 사랑했다고 한다.
그는 제자의 과제였던 '배신'에 주목하지 않고, 사람을 '행위'의 차원이 아닌 '존재'의 차원에서 바라보았던 것이다.
아마도 그런 모습이 그가 '타자 공헌'을 할 수 있게 하지 않았을까?
그는 '미움받을 용기'가 있었던 나의 삶의 모델이자 목적이다.
 
오늘도 '미움받을 용기'를 품고 하루를 시작한다. 또한 좋은 책을 만나 기분이 참 좋다!^^
 
[글과 책 사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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