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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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더호프의 아이들 
January 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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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를 위한 좋은 교육이란 뭘까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할수록 공동체가 답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어쩌면 교육뿐만이 아니라 21세기에 대두한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공동체라는 생각이 든다.
흔히 입버릇처럼 수식어로 사용하는 공동체말고 진짜 공동체말이다.
특히 신자유주의가 휩쓸고 간 상흔이 너무나 컸지만 여전히 무한경쟁의 원리가
가정이나 교회, 사회나 국가를 작동시키는 요즘같은 시대에 초대교회처럼 백프로 유무상통하는 공동체가 아니어도
그 정신을 삶 속에 구현하기 위해 애쓰는 공동체에 관한 고민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요즘 마을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분들도 이와 유사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느슨하지만 공동체적 정신을 계승하고 삶 곳곳에 구현하기 위한 몸부림은 우선 그리스도인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 브루더호프 공동체와 그곳의 교육이야기는 적지 않은 울림을 준다.
90년대 초반에 이 공동체를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관련 책이나 자료를 찾아 읽기 시작했지만
최근 들어 더 브루더흐프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예전의 책을 뒤적거리고 있다.
얼마 전 미국의 브루더호프 공동체를 다녀온 한 지인과 얘기하던 중,

"일주일 정도 머무는 동안 도대체 누가 마을의 지도자인지 알 수가 없었다.
분명히 리더십을 가진 장로가 있을텐데 모두가 수평적인 관계에서 함께 합력하고 있다.
그리고 일할 때 일하고 기도할 때 기도하며 쉴 때 충분히 쉬면서 즐기는 그들의 일상을 보면서
밤낮없이 일하고 공부하는 한국의 현실을 떠올라 안타까웠다."

물론 이런 삶의 풍경은 북유럽국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우리의 현실이
사회적 공공성을 위한 국가적인 시스템이 작동되는 곳과 비교할 수 없기에
갈수록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승자독식의 사회에서 국가에게 기대할 것이 없는 우리에겐
오히려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직 상위 10% 안에 들기 위해 미친 사교육을 강요당하고
그런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인조차 예언자로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함께 놀아나는
오늘날 한국 교육의 마땅한 대안은 느슨하지만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

아이들을 어렸을 때부터 소비주체가 아니라 노동주체로 살아가게 하며
디지털 문화 속에서도 아날로그적 감성을 견지하고
종교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깊은 영성 체험을 통해 진리를 깨달아가는
그런 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아니면 원래 이런 공동체적 정신이 살아 숨쉬었던 마을을 살려내든지,
아니면 세상의 원리에 놀아나지 않는 교회공동체 본연의 모습으로  
건강하게 갱신하고 회복되든지 할 일이다.
[글과 사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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