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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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 
November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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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만 큰 30대 아들과 깡마른 60세 엄마, 미친 척 300일간 세계를 누비다"
 
사람들이 보기에 '미쳤다고 하진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대단한 생각이자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가고 보는 것'이 대충 보기엔 쉽다고 생각되지만 막상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행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들은 깡마른 신체 조건과 별 것 없는 머리를 가지고 300일의 세계일주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들이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이유는 인간승리도 아닌,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닌,
30대 아들이 엄마와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났다는 것에 있다.
인천국제여객터미널을 시작으로 한 여행은 처음부터 벽에 부딪혔다.
중국의 늦겨울 날씨를 우습게 여긴 이들은 너무 추워 편의점에서 기차를 기다리기도 하고
동남아에선 엄마가 풍토병에 걸려 고생을 하고, 중동지역에서는 관광에 심취해 버스 시간을 놓치는 등
엄마와 아들은 세계 곳곳에서 좌충우돌 헤매며 다닌다.
중동지역에서, 놓친 버스를 잡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6km 사막을 뛰어 기어코 버스를 잡아 타지만 일사병에 걸리는가 하면
때론 너무 싼 루트, 싼 음식, 싼 잠자리만 고집하는 아들에게 엄마가 삐지기도 한다.
아이폰을 한번은 중국 길거리에서, 또 한번은 전문 털이범에게 털려 허탈해 하고 짜증뿐인 여행을 후회한다.
하지만 여행은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
이들른 아프면 한번 씩 쉬어가고, 서로의 템포를 맞추어가며 그들만의 즐거운 여행을 만들어 나간다.
아이폰을 잃어버려 분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들에게 엄마는 '그럴 수도 있다'며 위로하고
긴 여행으로 지쳐가는 엄마를 위해 아들은 한국에 있는 누나를 소환하기도 한다.
자신의 파트너를 지켜주고 때로는 서로 의지하면서 모자 간의 여행에 대한 즐거움은 더해 간다.
삶을 살아가면서 지치고 힘들 때면 가던 길을 멈추고 포기하는 이들이 있다. 나또한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인생은 때로는 한 템포 쉬면서, 걸어가던 길이 막히면 다른 길로 돌아가기도 하고,
길에서 새롭게 만나는 인연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의 영역을 확장하며 발전해 간다.
 
아! 그런데 나도 엄마랑 일단 가고 싶다. 여행을...
 
[글, 권영하]
권영하는 현재 열일곱살의 나이로 언스쿨링을 하고 있다. 열여섯에 고등학교 과정의 검정고시를 마치고
자신이 좋아하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놀며 쉬며 연습하며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느닷없이 찾아온 슬럼프에 빠져 한 두 달 헤매고 있다. 요즘은 엄마 아빠와 함께
어떻게 이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할까 이야기를 나누며 치열하게 삶을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부쩍 여행관련 서적만 골라서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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