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는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을 여는'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1999년에 창간한 후 한국의 틀에 박힌 교육에 문제를 제기하며 다른 꿈과 대안을 모색하고 제안하기 위해
두 달에 한번 발행하는 격월간지다. 그러고보니 벌써 16년째가 되었다.
이한의 '학교를 넘어서'와 함께 창간호를 받아봤으니 나또한 민들레의 꽤나 오랜 벗이라 할 수 있다.
주로 우리나라 대안교육 운동의 흐름을 담아왔던, 여러 대안학교도 소개하고 대안교육을 둘러싼 담론이나 이슈를 소개하는 등
가히 한국의 대안교육의 허브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대안교육뿐만아니라 교육의 본질을 톺아보고 되짚야 할 이야기를 담은 좋은 단행본도 꽤 많이 발행한다.
뿐만아니라 탈학교한 아이들이나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 민들레도 운영하고 있고,
교육의 본질을 고민하는 학부모를 위한 읽기 모임도 전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얼마 전 우편으로 받은 98호의 특집은 '진한 농담農談'이다.
새봄을 맞아 흙에서 생명을 일구는 이들의 여러 이야기를 담았다.
초등학교 아이들과 밭 일구기를 즐기는 초등학교 교사 이야기,
가족텃밭에서 어른들의 경작본능과 아이들의 놀이본능 사이를 고민하는 젊은 아빠 이야기,
하지만 나의 눈길을 끈 글은 무엇보다 교육과정으로서의 농사를 경험한 청소년들의 솔직한 이야기였다.
최근 텃밭을 마련해 농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반영했기 때문에
이미 이 과정을 경험한 청소년의 정직한 경험담을 허투로 넘겨 들을 수 없었다.
이렇듯 두 달에 한 번 민들레를 받아들 때마다 가르침과 배움이라는 교육의 본질을 깊이 성찰하고 고민한다.
그래서 '교육'이 아닌 '학교' 때문에 지친 내게 정기적으로 영양을 공급해 주는, 참 귀한 책이다.
"씨앗 심고 물 주고 북돋우며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해처럼 환한 해바라기를 보며
우리 마음도 해처럼 밝아졌다면,
그 긴 기다림의 시간 동안
해바라기가 우리를 피워낸 건 아닐까요?"
-<민들레> 98호 표지이야기와 표지(아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