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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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July 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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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레오 타입의 환경에서 혼란 그 자체의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김동률이 부르는 '출발'이라는 노래 가사만큼이나 좋은 교육은 없을 것 같다.
그러고보면 이 노래가 실린 5집 음반 제목이 모노로그(Monologue)인 것도 의미가 있다.
그 나이에 감당해야 할 너무 많은 지식과 그보다 조금 적은 숙제와 그 보다는 아주 적은 관계맺음에서
늘 혼자 긴 이야기를 중얼거리며 일상을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카톡으로, 페북으로, 밴드로, 라인으로, 범프로, 싸이로,
범람하는 온갖 사회적관계망 서비스를 활용해보기도 하지만 현실은, 결국 나 혼자다.
그렇게 혼자인 아이들과 함께 작은 물병 하나와 때 묻은 지도 하나 들고서
아주 멀리까지 가보고, 아주 높이 오르고 싶다.
 
그러면,
 
누군가 만날 수 있겠지.
그 만남을 위해 우리 함께 손 잡고 출발할까.
 
[글과 사진, 바람]
 
 
출 발
 
김동률

아주 멀리까지
가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곳을
바라볼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
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줄 테니까
촉촉한 땅바닥
앞서 간 발자국
첨 보는 하늘
그래도 낯익은 길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나는 걸어가네
휘파람 불며
때로는 넘어져도
내 길을 걸어가네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내가 자라고
정든 이 거리를
난 가끔 그리워하겠지만
이렇게 나는 떠나네
더 넓은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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