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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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히지 않는 것과 잊을 수 없는 것 
April 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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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역사학자의 시대 읽기, 하나님의 뜻 찾기'라는 부제와 책 표지 윗 부분에 적어놓은 이만열산문집,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 함께 어울려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내용이 무언지 눈치챌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표지 또한 의미심장하다. 
시대를 읽어내는 한 역사학자의 시각 혹은 세계관(worldview)을 상징하는 듯 안경이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고
그 밑으로 바로 예의 그 역사학자가 걸어가는 모습을 아이콘화 시켜 배치했다. 
이에 부제와 책 제목이 어울러져 표지 자체가 사람의 얼굴처럼 느껴진다.
마치 잊히지 않는 것과 잊을 수 없는 것은 사람 그 자체라고 얘기하 듯,
아니면 그것을 조잘조잘 얘기하고픈 근질대는 입을 형상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안경 만은 분명하다.
저마다 자기가 처한 환경과 처지에서, 살아온 경험과 배경에서, 그리고 배워온 지식과 가치를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고 사람을 이해하며 사건을 해석한다.
그런 점에서 각자 자신만의 안경이 있다.
그런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어떤 안경을 쓰는가 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요즘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상을 나는 어떻게 바라보는가.
그리고 나는 소소한 일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기록하고 있나.
그런 점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지독히도 성실한 한 역사가의 손으로 써내려간 이 시대의 초상이 궁금하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이 사회를 달군 많은 사건과 인물을 어떻게 바라보았을지,
그래서 이 역사가의 기록에서 나와 비슷한 감정의 편린을 발견할 때,
그로 인해 나는 위로받을 수 있을까.
 
[글과 사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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